
"내가 왜 여기 왔더라?" — 그냥 나이 탓일까요?
"나한테 그런 말을 했다고? 언제?", "내가 뭘 하려고 여기 왔지?"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순간입니다.
대부분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며 넘기지만,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깜빡함을 단순한 건망증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기억력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판단하고 상황을 이해하며 결정을 내리는 모든 과정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기억력이 흔들리면 인지력이 떨어지고, 인지력이 떨어지면 판단력까지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후 준비라고 하면 다리와 심장 건강부터 챙기지만, 정작 삶의 질을 좌우하는 건 결국 '뇌'라는 것을 이 기사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한 줄 요약: 반복되는 건망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인지력·판단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입니다.

기억력·인지력의 핵심, 포스파티딜세린이란?
기억력 관리와 관련해 가장 많은 연구가 축적된 성분 중 하나가 '포스파티딜세린'입니다.
이 성분은 인체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일종으로, 특히 뇌신경세포막에 높은 농도로 존재합니다.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고,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뇌가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물리적 토대인 셈입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이 성분의 체내 합성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포스파티딜세린이 감소하면 신경세포막이 뻣뻣해지고 세포 간 신호 전달이 둔화되는데, 이것이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체내에서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성분이다 보니 외부 보충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참고로 포스파티딜세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으로 인정받은 원료이지만, 치매를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약품은 아니라는 점은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줄 요약: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을 돕는 성분으로, 나이가 들수록 체내 합성이 줄어듭니다.
12주간 섭취 후 나타난 변화
국제 학술지 'Neurology(신경학)'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60.5세의 인지 저하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섭취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기억력 테스트 점수는 실제 나이보다 13.9세 젊은 연령대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고,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학습 능력 역시 실제 나이보다 11.6세 젊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면 인식 능력은 7.4년, 숫자 암기력은 3.9년 더 젊어지는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는 특정 연구 대상자에게서 나타난 결과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에 따라 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함께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한 줄 요약: 12주간 300㎎ 섭취 연구에서 기억력·학습능력 등 인지 지표가 젊은 연령대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은행잎 추출물, 혈류 개선으로 뇌세포를 보호
포스파티딜세린이 뇌세포의 구조를 정비하는 역할이라면, 함께 병행하면 좋은 성분으로 꼽히는 것이 은행잎 추출물입니다.
플라보노이드, 징코라이드, 빌로발리드라는 세 가지 핵심 성분을 통해 뇌의 작업 환경을 개선합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로부터 뇌세포를 보호하고, 징코라이드는 혈소판 활성을 억제해 뇌 미세혈관의 흐름을 원활하게 도우며, 빌로발리드는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안정시켜 신경세포 손상을 막아줍니다.
실제로 50세 이상 알츠하이머·혈관성 치매 환자 총 404명을 대상으로 은행잎 추출물 240㎎을 24주간 섭취시킨 연구에서 인지 기능과 신경정신적 증상 개선이 확인됐고, 폐경 이후 여성이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한 줄 요약: 은행잎 추출물은 뇌 혈류 개선과 항산화 작용을 통해 뇌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뇌 건강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포스파티딜세린이 뇌신경세포의 신호 전달 시스템을 정비한다면, 은행잎 추출물은 그 신경세포에 혈액과 에너지가 원활히 순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두 성분을 함께 챙기면 구조적 개선과 혈류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신문기사 내용의 결론입니다.
다만 건강기능식품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며,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균형 잡힌 식사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특정 질환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섭취 전 의사·약사와 상담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나이가 든다고 기억력 저하를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오늘부터 작은 관리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황서현, 「"돌아서면 잊어버려"… 뇌 건강 챙겨야 할 때」, 동아일보, 2026.6.24 (원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