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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난청! 몰랐던 지원금 신청

by 글라라방 2026. 8. 18.

목소리가 커지고, 짜증이 늘었다면

요즘 부모님과 통화할 때 유독 목소리가 커지셨다거나, 텔레비전 소리를 예전보다 훨씬 크게 트신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잘 안 들리니 자꾸 되묻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짜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시아버님도 그러셨습니다. 처음엔 그냥 나이 드셔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돌아보면 그게 난청의 시작이었습니다.

 

목소리가 커지고 자주 되물으신다면 난청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권하면 왜 거부하실까

막상 보청기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손사래를 치십니다.

 

저희 아버님도 그러셨습니다. "나 아직 멀쩡하다", "그런 거 끼면 늙어 보인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자존심, 노화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리고 비싸다는 부담이 함께 얽혀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거부가 길어질수록 가족 간의 대화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저희 집도 아버님이 잘 안 들리시니 점점 대화를 줄이게 됐고, 그게 결국 소통 단절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설득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청기 거부의 이면에는 자존심과 비용 부담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부 지원금, 몰라서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보청기 이야기를 자꾸 미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국가 지원금 제도가 있었습니다.

 

청각장애로 등록된 경우,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는 초기 구입비 최대 99만 9천원에 후기 적합관리 비용을 더해 총 117만 9천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차상위 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는 최대 131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지원금은 5년 주기로 다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단순히 "난청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지원 대상이 되는 건 아닙니다.

 

청각장애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건강보험 보청기 급여 대상 여부를 바로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를 받고 장애 등록 가능성부터 확인하는 절차가 먼저 필요합니다.

 

또한 장애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어르신이라도 65세 이상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인 경우, 지자체별로 별도의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어 거주지 주민센터에 문의해볼 만합니다.

절차는 생각보다 여러 단계입니다.

병원에서 보청기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하고, 정부 보조금을 받으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업소와 모델을 선택해야 하며, 구입 후 최소 한 달이 지난 뒤 병원에서 효과를 확인받는 검수 절차까지 거쳐야 합니다.

 

서류와 절차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리 알고 순서대로 준비하면 큰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장애인 보조기기 급여 안내 (nhis.or.kr)

그때 알았더라면

저희 아버님은 결국 끝까지 보청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잘 안 들리시니 대화가 줄었고, 대화가 줄어드니 서로 서운함이 쌓였습니다.

정작 아버님이 원하셨던 건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가족들과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을 텐데, 저희는 그걸 끝까지 채워드리지 못했습니다.

 

98세로 돌아가신 뒤에야 "그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설득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이건 저희 집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부모님도, 어쩌면 나중의 제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난청을 방치하면 소통 단절로 이어지고, 후회는 늦게 찾아옵니다.

지금 부모님께 이렇게 다가가보세요

돌아보면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보청기를 "노화의 증거"가 아니라 "더 잘 지내기 위한 도구"로 표현을 바꿔서 말씀드리는 게 낫습니다. "

 

귀 안 좋으니 끼세요"보다 "요즘 나온 건 훨씬 작고 편하대요, 같이 한번 알아봐요"처럼 접근하는 편이 거부감을 줄입니다.

 

그리고 비용 부담을 먼저 없애드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원금 제도가 있다는 걸 먼저 알려드리면, "돈 아깝게 왜 그런 걸 하냐"는 말씀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비인후과 검사부터는 가족이 동행해서 함께 절차를 밟아가는 게 좋습니다. 혼자 알아보시게 두면 중간에 포기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미루지 마세요. 저희처럼 "나중에"라고 생각하다 보면 그 나중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표현을 바꾸고, 비용 부담을 먼저 없애드리고, 함께 동행하는 것이 설득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