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반도체와 전력주 몇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다들 오른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급해져 뒤늦게 급등장에 올라탔는데, 지금은 마이너스 40%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빚을 내서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내년 4월 큰아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그때 필요한 비용을 넉넉히 도와주지 못할까 봐 요즘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잠도 잘 못 이루던 어느 날, 유튜브 채널 책과 삶에서 머니 트레이너 김경필 작가님과 정신건강의학과 박종석 선생님의 대담을 보게 되었는데, 제 상황과 너무 닮아 있어 마음을 다잡을 겸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인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보는 이유
박종석 선생님은 준비 없이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을 따라 뒤늦게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여유 자금이 아니라 대출이나 퇴직금을 끌어다 쓰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저는 그나마 빚 없이 시작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20년간 가장 많이 매수했던 네 번의 시점을 살펴보면 모두 고점이었고, 그때마다 1년 후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고 합니다. 반대로 그 시점들은 모두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했던 때였다는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번 반도체·전력주 급등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시점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이후 조정이 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제 상황과 겹쳐 보였습니다.
손실을 손실로 덮으려는 심리
손실을 보면 뇌는 이를 빨리 없애야 할 일로 받아들여, 다른 종목으로 갈아타서 만회하려는 충동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런데 불안한 상태에서 내리는 판단은 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런 조급한 판단은 스스로는 이성적인 결론이라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온 감정적인 선택에 가깝다는 설명이 뜨끔했습니다.
저도 요즘 마이너스 40%를 어떻게든 빨리 만회하고 싶어 자꾸 다른 종목을 기웃거리게 되는데, 이게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불안이 시킨 조급한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버티면 회복된다는 통계, 그러나 쉽지 않은 시간
지난 네 번의 고점 매수 이후에도 30개월이 지나면 원금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희망적인 이야기지만, 30개월이라는 시간을 견디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는 말에 깊이 공감이 갔습니다.
영상에서는 이 시간 동안 불안한 마음에 자꾸 사고팔기를 반복하면 오히려 손실이 더 누적된다고 경고합니다. 저 역시 내년 4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아 조급함이 드는데, 이럴 때일수록 성급하게 팔거나 다른 곳에 무리하게 손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막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라는 조언
박종석 선생님은 손실을 투자로 메꾸려 하지 말고, 본업과 일상의 루틴으로 회복할 것을 권합니다. 초보자일수록 돈과 시간 모두 본업에 9, 투자에 1의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조언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불안할 때는 주식창을 들여다보는 대신 잠시 자리를 벗어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실질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도 요즘 계좌를 자꾸 들여다보며 불안해하기보다, 원래 하던 일과 생활에 마음을 두려 애쓰고 있습니다.
방심하지 말라는 마지막 조언
흥미롭게도 상승장에서 크게 수익을 본 사람일수록 오히려 방심하기 쉽다고 합니다. 자신의 실력이라 착각하고 무리한 투자를 반복하다 나중에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손실을 보고 있는 저에게는 위안이 되면서도, 나중에 회복이 되더라도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마이너스 40%라는 숫자 앞에서 매일 불안하지만, 계좌보다 마음을 먼저 지켜야 한다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큰아들 결혼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조급하게 무리한 선택을 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기보다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며 시간을 견뎌보려 합니다.
지금 당장 결과를 바꿀 수는 없어도, 하루하루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지키는 것이 결혼 준비를 위해서도, 저 자신을 위해서도 더 나은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도 계좌를 자꾸 열어보며 불안해하기보다, 오늘 하루 해야 할 일과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두어 보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함께 잘 견뎌내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이 글은 유튜브 채널 '책과삶'의 대담 내용을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정리한 것으로, 투자 조언이 아닌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구체적인 투자 판단은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